북한에 석유 밀수출로 최근 유죄 판결을 대만 사업가가 법무차관 등 관계자를 위협한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대만 연합신원왕 등은 사업가 천스셴(陳世憲)이 이날 오전 공갈 혐의로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천씨는 천밍탕 법무부 차관과 법무부 돈세탁 방지사무실 담당 검사 차이페이링 및 그 가족 모두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대만 가오슝지방법원은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천씨에게 119일간의 구금 및 벌금 35만7000대만달러(약 1350만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천씨는 자신이 실제 책임자인 ‘빌리언스 벙커 그룹’ 소유의 선박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마셜군도에 등기된 회사들의 배로 둔갑시켰으며, 지난 2017년 홍콩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으로 위장해 대만 동쪽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를 넘긴 혐의를 받았다.그는 또 4차례에 걸쳐 북한 측에 석유 약 2만8000t을 전달한 사실을 허위로 보고했다고 인정했다.
천씨는 다만 당국이 자신의 자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법무부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위협했다.
앞서 천씨는 작년 1월 가오슝 자택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대만은 유엔 회원국은 아니지만, 국제적인 대북제재가 가해지던 지난 2017년 9월부터 북한과의 무역거래를 전면 금지했고, 유엔 안보리 대북 금수품목 밀거래에 대한 관련자 수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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