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분리주의 단체 ETA 리더, 17년 만에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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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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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리더 호수 테르네라, 佛 알프스서 검거
1987년 스페인 경찰부대 테러 사건 주도한 혐의

스페인에서 지난 40년간 무장투쟁을 벌였던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 ‘에타’(ETA·바스크 조국과 자유)의 리더 호수 테르네라가 끈질긴 추적 끝에 1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프랑스 수사기관과 합동 작전을 통해 이날 오전 프랑스 알프스 산간지역인 살랑슈에서 테르네라를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테르네라는 지난 2002년 스페인에서 수배 대상에 오른 뒤 지난 17년 동안 도주 생활을 해왔다. 그는 이날 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가던 중 스페인·프랑스 요원들에게 검거됐다.

그는 알프스 몽블랑 인근의 생제르베 레 벵에서 지내왔다고 스페인 당국은 전했다.

테르네라는 1987년 12월 스페인 북부 도시 사라고사의 민병대 건물을 노린 차량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스페인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당시 테러로 아동 5명을 포함, 모두 11명이 숨졌다.

그는 지난해 6월에는 테러 단체를 조직한 혐의로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징역 8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단 프랑스에 수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1959년 설립된 에타는 바스크의 분리독립을 위한 과격한 테러로 악명을 떨친 무장조직이다. 이들은 휴전을 선언한 2011년까지 바스크 지역에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 테러를 일으켰다.

지금까지 에타의 테러 행위로 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다. 에타는 지난해 돌연 “모든 무기를 버리겠다”며 무장투쟁 노선 포기를 선언했다.

스페인-프랑스 국경지역에 있는 바스크는 현재 스페인 내에서 자치권을 갖고 있다. 인종과 언어가 스페인 및 프랑스와 모두 다르다. 1937년 나치 독일군의 공습을 받은 바스크의 참상은 파블로 피카소의 명작 ‘게르니카’에 담기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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