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유명사업가, ‘극우’ 정치인 패라지에 6억원 이상 후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7일 11시 05분


코멘트

집 임대료, 자동차, 정치 홍보비 등 사용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에 큰 기부를 해 이목을 끌었던 영국의 사업가 애런 뱅크스가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에 수십 만 파운드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채널4는 16일(현지시간) 뱅크스가 국민투표 이후 1년 동안 패라지에 거주지 임대 비용부터 자동차와 운전사, 그리고 미국에서의 홍보비 등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각종 송장과 이메일, 서류, 통장 기록 등에 따르면 뱅크스의 자금 약 45만파운드(약 6억8500만원)가 패라지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뱅크스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 ‘록 서비스’를 통해 매달 1만3000파운드에 달하는 첼시 지역의 주택 임대료를 보조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패라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반면 뱅크스는 정계의 ‘중상모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패라지는 올해 1월 극우 정당 ‘브렉시트’를 창당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와 테리사 메이 총리를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정국에 패라지에 대한 인기는 날로 상승하는 중이다.

여론조사 회사 서베이션(Survation)이 이달 8일과 9일 유권자 1303명을 상대로 벌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응답자 30%는 패라지의 브렉시트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1%로 2위, 집권 보수당은 12%로 3위를 차지했다.

뱅크스는 자신이 경영하는 보험업체 ‘엘든(Eldon)’의 고객 정보를 이용해 브렉시트 지지 캠페인 그룹 ‘리브닷EU(Leave.EU)’의 뉴스레터를 보내 벌금을 무는 등 불법적인 정치 행위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다.

패라지는 브렉시트당과 뱅크스의 연계성을 부인하며 정당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뱅크스는 “브렉시트당과 패라지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시점에 채널4가 날 비방하고 나선 것이다. 놀랄 일도 아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