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방당국 “캘리포니아 산불, 전력사 PG&E 송전선이 원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6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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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E, 지불해야 할 배상금 300억 달러 넘을 수도

미국 당국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은 전력회사 PG&E 송전선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형산불은 85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249명의 실종자를 냈다. 또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전원도시 파라다이스가 폐허가 됐으며 화재로 가옥과 건물 1만4000여채가 소실됐다.

15일 캘리포니아 산림 보호 및 화재 예방국은 지난해 11월8일 캘리포니아 북부 소도시인 펄가 부근에 설치된 전력회사 PG&E의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캠프 파이어’를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이 산불은 시에라 네바다 산기슭에 있는 건조한 초목 전체로 빠르게 번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 발표에 PG&E가 수백 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PG&E는 지난 2월28일 미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PG&E 송전선이 화재를 일으킨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또 고액의 배상금을 낼 경우에 대비해 지난 1월 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빌 존슨 PG&E 최고경영자는 15일 “대형산불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PG&E는 3030만 달러(약 360억원)가 드는 보수작업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송전선 보수 작업을 고의로 지연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송전선 안전 문제를 발견한 후 시스템을 중단시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5일 “PG&E가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경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지만 아직 이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파산보호법원은 PG&E가 구조조정 계획안을 제출하는 시한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마이클 댄코 변호사는 “PG&E가 지난 11월 발생한 산불에 형사상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배상금을 300억 달러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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