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2020년 美 대선에서 러시아 간섭 절대 용납 안 해”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5일 0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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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라브로프, 양국 관계 개선 모색에도 여전히 이견 팽팽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미국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간섭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간섭은 이미 악화한 양국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 자격으로는 러시아를 처음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의 문제에서 라브로프 장간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회담 종료 후 두 사람은 많은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의견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선에 대한 간섭은 용납될 수 없다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분명히 밝혔다”며 “만약 러시아가 2020년에 대선에 관여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관계를 예전보다 훨씬 더 나쁜 곳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에 대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손상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바람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관여할 수 있는 한 미국은 러시아와의 공통점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분명히 했다”며 “이는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리고 나는 오늘 여기서의 우리의 회담이 그런 방향을 향한 좋은 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주장으로 인해 관계가 오랫동안 경색되어 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어떤 성격이었는지 게재했다.

러시아의 관리들은 사전에 미국이 이제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핵무기 통제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대거 열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미국 선거 개입 문제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경제 위기와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의 2014년 크림 합병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가 이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 당선자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억류 중인 우크라이나 선원들에 대한 석방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전직 해병대원 폴 웰란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투자자인 마이클 칼비의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 시민들을 러시아에 억류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잘못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국제사회의 이란 접근에 대해 양국이 계속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교전이 격화되는 점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늦은 오후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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