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터키, 러시아 S-400 도입 연기 검토”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4일 11시 28분


코멘트

터키 매체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 공동순찰 협정 임박"

터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산 방공시스템 S-400 도입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터키 정부가 S-400 도입을 2020년으로 미뤄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고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에 오는 7월 예정된 S-400 도입 연기를 요청했고, 아울러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비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신은 이 요청이 성사되면 터키의 S-400 도입 계획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벌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S-400과 미국산 신형 전투기 F-35 전투기를 동시에 운용해도 F-35 기술이 러시아에 유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면 F-35 프로젝트에서 배제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른바 ‘적대세력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라 터키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예고했다. 미국의 제재가 실현되면 터키 경제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터키 리라화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에 터키가 S-400 도입을 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연일 제기되고 있지만 터키는 공식적으로 도입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툴루통신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S-400 도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를 공개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빌트 보도와 작성 기자를 링크한 뒤 “당신의 취재원은 잘못된 것”이라며 “내말을 들어라. S-400은 끝난 거래다(S-400 procurement is a done deal)”이라고 했다.

한편, 터키 매체 아흐발은 터키의 S-400 도입 연기설에 대해 지난 9일 터키 언론인이 트위터에 처음 제기했고, 이후 빌트와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이어졌다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아흐발은 통신의 보도를 전하면서 시리아 북동부 일대 안전지대에서 미국과 터키의 공동 순찰 협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국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 노동자당(PKK)‘와 연계된 안보 위협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월 시리아 북동부에 안전지대를 설치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하고, 양국 함참의장간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