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의회, ‘기후변화 비상사태 선포안’ 만장일치 통과…세계 2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2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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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의회가 기후변화 비상사태 선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영국에 이어 전 세계 2번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일랜드 의회가 8일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기후변화 비상사태 선포안을 8일 통과시켰다고 11일 전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청소년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상징적인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유엔 생물 다양성 과학기구 총회’에서 지구상 동식물 800만 종 가운데 100만 종이 인류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보고서가 채택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선포안은 국가가 기후변화를 엄중히 여기고 있다는 선언적인 성격을가진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정부의 정책 결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둘러싼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연합(EU) 안에서도 네덜란드, 영국 등 기후변화 대응 ‘강경파’가 있는 반면 실업률 높은 동유럽은 소극적이라 공동의 협약 등을 채택하는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국내 갈등까지 겪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힌 미국을 겨냥해 “기후협약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와 무역협상해선 안된다”고 말했지만 정작 국내 노란조끼 시위대가 탄소세에 반대하고 나서 어려움 겪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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