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트르담 주변 토양서 납 성분 검출…“기준치 최대 67배”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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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린이·임산부 납 중독 유의"

지난달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과 골조에 사용된 납이 대거 녹아내리며 심각한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 경찰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성당 주변의 토양에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해당하는 납 성분이 검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기를 통한 유독성 흡입의 위험은 없다며 불안을 불식시켰다.

경찰은 일부에서 토양에서 높은 납 농도가 확인되나 이는 일반 대중이 출입할 수 없는 성당 바로 주변 지역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또 납 성분이 퍼질 위험은 없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일드프랑스 보건 당국의 샘플 검사 결과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출입금지 구역에서는 1㎏당 10~20g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프랑스 보건부 정상 기준이 0.3g/㎏임을 감안했을 때 이는 기준치의 6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대기 중에는 법정 한도인 0.25㎍/㎥를 넘지 않는 정상 수치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발생 나흘 뒤인 4월19일 성당의 화재로 최소 300t의 납이 녹아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납 중독에 취약한 6세 이하의 어린이와 임산부들의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결찰은 또 노트르담 성당 인근을 자주 방문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자주 손을 씻고, 젖은 수건이나 천으로 내부를 청소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로뱅 데 부아는 “노트르담은 유독성 폐기물로 전락했다”며 프랑스 당국에 소방 처리 이후 남은 쓰레기와 폐수 등의 정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트르담의 첨탑 모양에 대한 경연을 시작할 게 아니라 유독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경연을 치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뱅 데 부아는 10일 납 성분의 확산과 그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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