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 된 보호대상 떡갈나무 뽑은 美부부에 벌금 7억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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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지역권으로 보호받던 떡갈나무 뽑아
해당 부부, 사유지 100억원에 매각 결정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부부가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떡갈나무를 뿌리 뽑아 60만달러(약 7억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폭스뉴스는 캘리포니아 서노마카운티 고등법원이 비영리 환경보호 단체인 서노마 랜드 트러스트(Sonoma Land Trust)가 제기한 소송에서 단체의 손을 들어 피터 톰프슨, 토니 톰프슨 부부에게 벌금 58만6000달러를 선고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프슨 부부는 자신들의 사유지에서 180년 된 떡갈나무를 제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벌금은 문제가 된 사유지에서의 환경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이 떡갈나무는 보전지역권(conservation easement)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보전지역권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토지 소유자가 땅 개발 권리를 포기하면 정부기관이 대가를 제공하는 제도다. 법원은 톰프슨 부부가 거만한 자세로 보전지역권을 위반했다고 봤다.

톰프슨 부부는 해당 나무를 인근 다른 소유지에 지은 집으로 옮겼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이 제거한 다른 나무 두 그루와 불도저로 밀어버린 십여 그루의 나무들이 죽었다. 이같은 사실은 2014년 한 이웃 주민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땅에서 나무가 파헤쳐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톰프슨 부부는 판결 이후 이 사유지를 845만달러(약 1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적절한 변론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재심 청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피터 톰프슨은 “우리 입장은 제대로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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