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 활동 재개? 핵합의 5개국 대사에 ‘불이행’ 의사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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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라늄 농축 등 일부 핵개발 활동 재개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지 꼭 1년만이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RNA통신에 따르면 7일 이란 외무부는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2015년 핵합의 체결 5개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핵합의 불이행 의사를 통보했다. 구체적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으나 원심분리기 생산, 한도 이상의 우라늄 농축 등을 재개하는 식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측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에게 별도 서한을 보내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벌인 지난 1년 간 이란은 핵합의를 지키려 노력했다. 다른 당사국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 이란도 이를 일부 철회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예정됐던 독일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이라크를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을 겨냥한 항공모함 전단 및 폭격기 부대도 중동에 배치했다. 프랑스도 “이란이 핵합의를 위배하면 유럽이 제재를 재개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카이로=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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