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보잉, AOA센서 경보장치 결함 알고 있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6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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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 라이온에어 사고 전부터 인지
보잉 “기체 안전·운항에 영향 없어” 해명

미국 항공사 보잉이 두 번의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낸 ‘737 맥스’ 기종의 센서 경보 장치 결함을 2017년부터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해당 경보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도 기체 안전성이나 조종에 악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항공기 추락사고 유족들은 보잉의 대처를 강하게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받음각(AOA·비행기 날개를 절단한 면의 기준선과 기류가 이루는 각도) 센서들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조종사에게 이를 알려주는 AOA센서 경보 장치가 별도로 구매하지 않은 경우엔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 옵션은 소프트웨어와 관계된 것으로 항공사가 AOA 지표를 선택했을 때만 AOA센서 경보 장치가 활성화됐다.

성명에 따르면 보잉 엔지니어들은 이같은 결함을 라이온에어 사고 1년 전인 2017년부터 인지했으며, 경영진들은 사고 이후 알게 됐다.

AOA센서는 라이온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두 번의 추락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장치다. 두 항공사는 AOA센서 경보 장치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AFP는 결함있는 AOA센서에서 보낸 정보에 따라 비행 상황을 비정상 상태로 인식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자동으로 기수를 계속 내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경보 장치 결함을 알게된 뒤 이를 검토하는 표준절차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AOA센서 경보 장치 부재가 비행기 안전이나 운항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 시스템 업데이트가 있기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라이온에어 추락사고 유족들은 “AOA 시스템에 대한 보잉사의 태만”이라며 “보잉은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보잉은 안전장치 없이 기체를 판매해선 안됐다”며 “그들은 두 건의 항공기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OA센서 경보 장치를 구입하지 않은 항공사도 비판했다.

한 항공 전문가는 AFP에 “737 맥스 운항을 복귀시키려는 보잉의 전투는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며 더 어려워진다”며 “대중의 신뢰를 복원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잉은 737 맥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AOA센서 경보 장치를 독립형 표준 장치로 적용시키겠다면서 기존 해당 기종을 인수한 고객들도 모두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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