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스리랑카식 테러’ 발생할 우려 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9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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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텔레그래프 “지하디스트, 관광지 등 대학살 모의”
“스리랑카식 테러 이걸로 안끝날 것”…케냐 등 동아프리카 취약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다른 유명 관광지에서 스리랑카에서 벌어졌던 것과 같은 대량학살(massacres)을 모의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정보 당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극단적인 테러 공격에 나서 왔던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최근 몰락하는 가운데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로 몰려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해외 과격분자들과 손을 잡고 파괴적인 공격을 모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보 당국 소식통들은 최소 250여명의 희생자를 낸 스리랑카 연쇄 폭발 사건 발생을 계기로 지하디스트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한 곳을 주요 지점(hot spot) 삼아 공격하겠다는 결심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부활절 당일 스리랑카 가톨릭 성당을 비롯, 유명 호텔에서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현재 스리랑카 당국은 또다른 공격이 있을 수 있다며 성당 문을 열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천명의 스리랑카 군인들은 사고 이후 첫 휴일인 28일 교회와 성당,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을 삼엄하게 경호했다.

IS 연구자인 아이멘 자와디 알-타미미는 텔레그래프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암울하겠지만, 예측 가능한 미래에 (극단세력들이) 더 정기적으로 이런 공격을 시도할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연쇄 폭발 사고)는 일회성(one-off)이 아니었다. 시운전(test run)격이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 인도와 몰디브, 케냐와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휴양지가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테러 사건에 있어 가장 취약한 지역들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케냐에선 이 곳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주도했다고 자처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0여명이 숨지기도 했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지하디스트들의) 전술의 변화는 큰 고민”이라면서 “그들은 선전선동을 하는 것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하지 않고 대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도 “IS가 시리아의 주요 근거지에서 몰려나고 있다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공격을 감행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IS는 지난 27일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전일 부활절 테러 용의자들의 은신처를 급습한 군인 및 경찰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조직원 3명이 자폭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군은 이 과정에서 1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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