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꿈틀… 대만 이어 필리핀도 강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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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숨져… 클라크 공항 임시 폐쇄

무너진 건물 속 생존자 수색 2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의 포락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날 발생한 규모 6.1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16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으며 81명이 
부상했다. 포락=AP 뉴시스
무너진 건물 속 생존자 수색 2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의 포락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날 발생한 규모 6.1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16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으며 81명이 부상했다. 포락=AP 뉴시스
22일과 23일 필리핀에서 연이어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붕괴된 건물 잔해 아래 매몰된 사람이 많아 사망자 및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경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23일 오후 1시 반경 동부 사마르주에서도 규모 6.4의 강진이 있었다.

지진으로 수도 마닐라, 루손섬 팜팡가주 등이 큰 혼란을 겪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마닐라 중심의 한 대형 아파트에서는 옥상 수영장의 물이 외벽으로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팜팡가주 클라크 국제공항도 임시로 문을 닫았다. 수도 마닐라와 인근 지역에서는 안전 점검을 위해 상당수 관공서 및 학교 건물들이 폐쇄됐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팜팡가주 포락 마을에서는 한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최대 30명가량이 갇혔다. 수색 및 구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속도가 더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당국은 무너진 건물 안으로 튜브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며 구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해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최근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 외 18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22일 멕시코에서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필리핀#강진#us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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