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최선희의 볼턴 비난, 트럼프-참모 이간질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3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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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미국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북한의 술책이며 오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만 협상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선희 부상이 비난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지난 10여년동안 볼턴이 줄기차게 제기해 온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3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최선희 부상은 “사리분별없이 말하지 말고 제3차 미북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파악하고 말하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힐 전 차관보는 ”(최 부상의 비난은)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아니고 볼턴 보좌관도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하고만 협상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 역시 ”북한은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신뢰를 떨어뜨리길 시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조언에 귀기울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상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CNN방송이 지난 19일 복수의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힐 전 차관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말해온 내용들의 반복일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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