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트럼프는 이혼한 아빠…아이 돌보기 ‘꽝’”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7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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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북투어 중 트럼프 대통령 연일 비판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이혼한 아빠’(divorced dad)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바마 여사는 영국 런던에서 가진 자신의 회고록 ‘비커밍’ 홍보 행사에서 “우리는 (이혼으로) 갈라진 한 가족 중의 10대로, 좀 불안한 상태”라면서 “가끔 주말에 이혼한 아빠와 함께 보내는데, 아프기 전까지는 (그게) 재밌는 것처럼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아프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때 이혼한 아빠로부터 제대로 보살핌받지 못하는 게 미국이 현재 겪는 상황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즉 미국민들을 이혼한 아빠에게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 하는 아이들에 비유한 것.

책 출간 후 유럽을 북투어 중인 미셸 오바마는 연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날리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다른 행사에선 현재 상황에 낙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을 때를 떠올리라고도 했다.

“그것(연임)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면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하지만 전에 일어났던 일 또한 사실이며 이는 어느정도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문제가 있었던 누군가와 무슨 갈등이 있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자. 어떤 기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법무부에 자신의 로비 활동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지난주 그레고리 크레이그 오바마 정부 시절 첫 백악관 법률 고문을 기소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이그 전 법률 고문은 백악관을 나온 후 로펌에 소속돼 있다.

또 미셸 오바마는 “현재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뉴스들이 너무 많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야 그런 소식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떤 이야기든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지만 계속된다”면서 “지금도 나쁘지만 더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노예 제도와 홀로코스트와 인종 차별을 겪었으며 (그래도) 우리는 항상 결국 더 낫고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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