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캐러밴·트럼프 탈세 보도 등 퓰리처상 수상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6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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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사진부문 수상…韓 기자도 포함돼
트럼프 탈세·입막음용 돈 관련 보도 수상작에 뽑혀

로힝야족 학살과 중미 이민자 행렬, 예멘 내전 상황, 미국 총기 난사 사건 등에 대한 보도들이 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와 성추문 여성들에게 입막음 용 돈을 준 혐의와 관련한 보도도 수상작에 뽑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 보도해 국제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러나 취재 기자들은 현재 감옥에 있다.

와 론과 초 소에 우 로이터 기자는 미얀마 라킨주(州) 분쟁지역에서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10명을 학살한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다.

그들은 (미얀마족) 사람들의 뼈로 가득 찬 무덤을 발견하고 가해자와 목격자,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수집했다. 또한 마을 사람들에게서 충격적인 사진을 입수했다.

미얀마 당국은 지난 2018년 12월 그들을 국가 기밀을 해외에 반출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고 지난해 9월 국가 공무상 기밀법을 위반했다며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490일 동안 수감된 상태다. 두 사람이 취재하던 로힝야족 학살은 동료 기자들이 완성해 지난해 2월 보도했다.

AP통신도 예멘 내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상을 전달해 로이터 통신과 함께 국제보도 부문에서 상을 탔다.

로이터 통신은 사진 부문에서도 퓰리처상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두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수상한 사진은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발자취를 따라가며’(On the Migrant Trail to America)라는 사진 패키지로 11명의 로이터 사진 기자들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을 촬영한 사진들이 포함됐다. 특히 사진 중에는 로이터 통신 한국 지사 김경훈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 애들러 수석 편집장은 “와 론과 초 소에 우, 동료들의 대단하고 용기 있는 보도와 거대한 장애물에 대항해 인간애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인정을 받게되어 기쁘다”면서도 “우리의 용감한 기자인 와 론과 초 소에 우가 여전히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이 매우 괴롭다”고 말했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지난해 2월 17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로지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한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이 수상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해 뉴스 속보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당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퓰리처 이사회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지역지인 캐피털 가제트에 특별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6월 3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5명이 사망했음에도 신문을 발행하는 등 그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형성과 탈세 등에 대한 보도와 사설 등으로 해설 보도 부문상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시켜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두 명에게 입막음 용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해 국내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학생보건센터의 산부인과 의사인 조지 틴들이 30여년 간 일하며 다수의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보도해 탐사보도 부문 상을 받았다.

퓰리처상은 매년 4월 뉴스와 보도사진 등 14개 부문과 문학과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5월에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상식을 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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