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우주 체류, 건강에 큰 영향 없어” 나사 보고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2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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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일 ISS 체류했던 스콧 켈리와 일란성쌍둥이 건강 비교
장기적으로 유전자 변화 등 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냐
달 또는 화성에 장기 체류하며 우주 임무 수행 가능할 듯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340일 간 생활했던 미국 우주인 스콧 켈리(50)와 그의 일란성 쌍둥이의 건강 상태를 비교 연구한 결과 장기간의 우주 체류가 인간의 건강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으로 우주인들이 달 또는 화성에서 보다 오랜 기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미국 12개 대학 84명의 연구진에 의뢰해 작성한 것이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장기간 우주 체류가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스콧 켈리의 유전자 및 물질대사, 장 내 박테리아, 면역 반응 등의 변화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이를 그의 일란성 쌍둥이인 마크 켈리의 수치와 비교했다. 마크 켈리 역시 전직 우주인이지만 우주에 체류하지는 않았다. 총격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던 가브리엘 기퍼드와 결혼한 마크 켈리는 현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직에 도전하고 있다.

11일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스콧 켈리가 우주에 체류하는 동안 이에 적응하느라 그의 면역체계 및 DNA 수선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활동이 강화됐다. 또 그의 생화학적 스트레스도 커졌다.

스콧 켈리의 DNA를 분석한 뉴욕 웨일 코널 메디신의 크리스토퍼 메이슨은 “스콧 켈리가 우주에 체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1000개에 달하는 유전자들이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6개월 동안 유전자 변화를 보여주는 데이타는 전반 6개월의 6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우주에 체류하는 동안 스콧 켈리의 혈압은 떨어졌고 장내 서식하는 박테리아 수도 변화했다. 또 체중이 7% 감소했고 시신경이 두꺼워지면서 시력에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그의 사고(思考) 속도가 빨라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변화들에도 불구 스콧 켈리의 건강에 대한 영향은 위험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연구진은 말했했다. 특히 지구로 돌아온 후 6개월 이내에 그의 생체측정 수치들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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