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사랑하다던 트럼프, 어산지 체포에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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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2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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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기간 위키리크스 140차례 극찬
위키리크스, 2016년 8월 민주당 문서·힐러리 이메일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고발·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체포된 것과 관련, “아무 것도 모른다”(I know nothing about WikiLeaks)는 입장을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산지 체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위키리크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그건 내 일이 아니다”라며 “줄리안 어산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해서는 “어산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그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법무장관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2016년 미 대선 기간 보였던 입장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위키리크스를 140차례 이상 극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위키리크스 폭로 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 현장에서 ”위키리크스를 사랑한다“(Oh, we love WikiLeaks)고 말했다. 미시간주에선 ”위키리크스는 보물창고 같다“(This WikiLeaks is like a treasure trove)고 했고 오하이오주에선 ”나는 위키리크스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I love reading those WikiLeaks)“고 언급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2016년 8월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서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폭로했으며, 러시아 해킹을 두고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의 공모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관료들은 2017년 이래 위키리스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어산지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쟁 관련 기밀문서 공개 혐의로 미국 정부의 1급 수배 대상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스캔들‘과도 얽혀 있어 영국 정부가 그를 미국에 송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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