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굴에서 6만7000년전 새로운 인류種 유골 발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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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특징 모두 나타내
아프리카서 넘어온

필리핀 루손섬의 한 동굴에서 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약 6만7000년 전의 유골이 발견돼 과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BBC, 가디언 등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자연사박물관의 연구팀이 필리핀 루손 섬 칼라오 동굴 속에서 최소 5만년, 최대 약 6만7000년전 인류의 치아, 손뼈, 발가락뼈, 대퇴골의 일부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유골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인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종으로 보고 ‘호모 루소넨시스’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유골에는 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있었다. 이는 원시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동남아시아로 이동했으며, 원시인류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도착했을 당시 해당 지역에 서너 종의 인류가 살고 있었을 것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그 중 하나가 일명 ‘호빗’으로 불리는 ‘호모 플로렌시엔시스’로 , 약 5만년 전까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호모루소넨시스’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인류 진화가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4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에 관한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나는 플로레스 섬에서 일어난 인류 진화의 실험이 해당 지역의 다른 많은 섬에서도 반복해서 나타날 수있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예측이 플로레스섬으로부터 거의 3000km 떨어진 루손 섬에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의 제1저자인 파리 자연사박물관의 플로랑 데트루아 박사는 이번 발견에 대해 인류 진화 연구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인류진화의 역사가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호모 사피엔스와 동시에 몇개의 서로 다른 종이 존재했고, 이종교배를 했다가, 멸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모 루소넨시스는 그런 종들 중 하나”라면서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상에서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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