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세계 테러 리더는 미국”…핵·미사일 개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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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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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TV 연설서 “美혁명수비대 지정은 ‘실수’”

미국이 이란의 정예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한 데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세계 테러의 진정한 리더는 미국”이라고 맞대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누가 혁명수비대에 테러리스트 낙인을 찍는가. 미국은 이라크부터 시리아까지 테러단체를 각국 정부에 맞서는 도구로 이용해 왔다. 미국이야말로 세계 테러리즘을 이끄는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하니 대통령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건 ‘실수’”라며 “미국의 결정은 시리아와 레바논 등지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이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은 지난 1년간 미국이 상상할 수도 없는 미사일 기술을 성취했다”면서 “중동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지도자들이 이란에 압력을 가하면 최신 원심 분리기 IR-8을 대량 생산하겠다”며 핵 개발도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한 나라의 정규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응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미국 중부사령부를 테러 조직으로, 미 정부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적성국인 양국 관계는 작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한 후 더욱 악화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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