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기밀정보 취급 부적격 25명에 판정 뒤집고 접근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일 23시 09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와 사위도 포함돼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기밀정보 접근이 금지된 인사 최소 25명의 보안등급이 백악관 내부 압력으로 번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뒤바뀐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부부도 포함돼 있었다.

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리샤 뉴볼드 미 백악관 인사보안실 보안고문은 지난달 23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와의 비공개 인터뷰에서 최소 25명에 대한 보안등급 부적격 판정이 백악관 내부 압력으로 번복됐다고 말했다.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현재 명단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명단에는 백악관 고위직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명단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보안등급 부적격 사유는 외국의 영향, 이해관계 상충, 약물 남용, 범죄 경력 등이었다. 뉴볼드 고문은 보안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칼 클라인 전 백악관 인사보안실장이 판정 내용을 뒤바꾸라며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뉴볼드 고문은 “이 문제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서도 잠자코 있는다면, 나와 국가, 자녀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 커밍스 하원 감독개혁위원장은 백악관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클라인 전 인사보안실장의 소환 여부가 2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밍스 위원장은 백악관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클라인 전 실장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강제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번 보안등급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화당은 커밍스 의장이 해당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뉴볼드 고문은 보안등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볼드는 경력 18년의 보안등급 심사 전문가로 공화당과 민주당 출신 대통령 모두와 일한 경험이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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