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당, 9일 총선 앞두고 SNS부대 운영 의혹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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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네타냐후 SNS계정 수백개 발견…대부분 가짜계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집권당이 오는 9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부대’ 운영을 통한 부정 선거운동 의혹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독립적인 감시그룹 ‘빅보츠 프로젝트’ 보고서를 인용해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 반대파를 비방하고 리쿠드당의 메시지를 증폭하는 데 사용된 수백개의 SNS 계정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정은 주로 리쿠드당의 주요 선거 관계자들 및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야이르 네타냐후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계정 대부분은 가짜로, 구체적으로 154개는 계정 사용자 이름이 가짜였고 400개 계정도 가짜로 추정된다.

이들 계정은 ‘봇(자동운영계정)’이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이들 계정은 모두 히브리어로 운영됐으며, 하루 최고 수천 건의 활동을 했다. 이들 계정에 대한 총 조회수는 250만건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총선 소집 이후 이들 계정의 활동량은 거의 5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패 혐의 기소 가능성이 불거진 직후에는 이들 계정 활동량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울러 이들 계정에선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도전자인 베니 간츠 전 군 최고사령관에 대한 비방성 메시지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패 혐의 기소 방침을 발표하기 전날, 이 계정에선 간츠 전 사령관에게 고교 시절 성희롱을 당했다는 한 미국인 여성의 페이스북 발언이 유포됐다.

빅보츠 프로젝트는 이들 계정이 네타냐후 총리 선거캠프 및 리쿠드당과 협력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 및 집권 리쿠드당, 총리 아들 야이르와 이들 계정 간 직접적 연결고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조너선 유리츠 리쿠드당 대변인은 “리쿠드당의 모든 디지털 활동은 전적으로 진실되게 이뤄지고 있으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시민들의 크나큰 지지 및 리쿠드당의 위대한 업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가짜계정 운영 의혹을 일축했다.

오는 9일 총선이 치러지는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 현 총리가 도전자인 간츠 전 사령관과 맞서고 있다.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원을 받으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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