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G7 최초로 中과 ‘일대일로’ MOU 체결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3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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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와 유럽횡단 교통망 연결도 강화하기로

이탈리아가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로써 중국 확장 정책에 대한 서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한 첫 번째 주요 7개국(G7) 국가가 됐다.

23일(현지시간) 로마 외곽에 있는 영빈관(빌라 마다마)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와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이탈리아 중국 일대일로 참여 MOU’에 서명했다.

AP통신은 양측이 이날 서명식에서 29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측이 체결한 합의들의 최대 200억 유로(약 25조 65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CC) TV도 중국과 이탈리아 정부는 양국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고 공동 성명(코뮈니케)을 발표하고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CCTV에 따르면 양국은 성명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21~24일까지 이탈리아에 대해 국빈 방문하고, 양측은 양자관계 및 국제 및 지역 관심사를 둘러싸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부는 ‘일대일로’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고, 정부간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양국은 일대일로의 거대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일대일로와 범유럽통합 핵심 구상인 ‘유럽횡단 교통망(TEN-T)’의 연결 추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양국간 항공편을 늘리며 업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또한 양국이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19건의 정부 간 협약을 체결했다고 부연했다.

양국의 일대일로 MOU 체결은 시 주석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안이다.

중국 입장에서 볼때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서방의 핵심 일원인 이탈리아를 일대일로에 끌어들인 것은 시 주석이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께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시 주석 부부를 위해 성대한 환송식을 개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번 방문에 원만한 성공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공식일정을 마친 시 주석은 이날 시칠리아섬으로 이동한다. 이어 중국 대표단은 24일 시칠리아를 떠나 두 번째 순방국가인 모나코로 향한다. 시 주석은 25~26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로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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