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의혹 밝혀내나…美교통부, FAA 유착 가능성 감사 착수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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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인증 객관적이고 상세한 이력 확인”

미국 교통부 장관이 5개월 새 잇달아 추락한 보잉의 ‘B737 맥스 8’ 기종 인증 절차에 대한 내부 감사를 공식 지시했다. 교통부가 ‘연방항공청(FAA)의 B737 맥스 인증을 조사하고 있다’는 기존 보도를 확인하면서 이를 둘러싼 의혹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캘빈 스코벨 감찰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보잉은 2012년 1월 B737 맥스 8에 대해 수정된 인증을 요청했다”면서 항공기 인증 과정의 “객관적이고 상세한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감찰실은 미 연방기관 내의 독립적인 감독기관으로, 감사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들을 사법당국에 회부할 수 있다.

차오 장관의 감사 요구는 교통부가 산하 기관인 FAA가 B737 맥스 8 인증 과정에서 보잉과 유착했는지 등을 조사한다는 언론 보도 후 나온 것이다. 교통부는 특히 보잉이 도입한 실속방지시스템 MCAS에 대한 승인 과정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작년 10월과 지난 10일 추락해 346명의 인명피해를 낸 항공기 기종 제조업체다. 라이온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 사고기는 모두 이륙 뒤 불안한 수직 속도(VS) 변화 양상을 보였고 이에 MCAS 오류가 사고를 촉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17일 FAA의 전·현직 엔지니어들을 인용해 FAA가 737 맥스 기종 안전성을 평가할 때 안전평가를 보잉에 위임하고 그 결과를 신속하게 승인하라고 강요했었다고 보도했다.

또 보잉이 기종 승인을 위해 FAA에 제출한 결과 보고서에는 MCAS 등 중대한 결함이 있었으며, FAA와 보잉은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발생 11일 전에도 이러한 결함들을 보고받았지만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두 추락사고 간 연관성을 부인하는 보잉은 17일 MCAS와 연계된 소프트웨어 및 조종사 훈련에 대한 업데이트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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