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조7480억 원 사상최고액 복권당첨자 “신상은 영원히 비밀로…당첨금 상당 부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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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메가밀리언스 복권 15억3700만 달러 당첨된 여성
“큰 행운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자연재해 이재민 구호단체 등에 상당액 기부할 것”

지난해 10월 23일 15억3700만 달러(약 1조7480억 원)의 사상 최고액 복권 당첨자를 낸 미국 ‘메가밀리언스’ 복권. 출처 megamillions.com
지난해 10월 23일 15억3700만 달러(약 1조7480억 원)의 사상 최고액 복권 당첨자를 낸 미국 ‘메가밀리언스’ 복권. 출처 megamillions.com
지난해 10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15억3700만 달러(약 1조7480억 원) 사상 최고액 복권 당첨자의 정체는 영원히 비밀로 남게 됐다.

14일(현지 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복권위원회에 ‘메가밀리언스’ 복권 당첨금 수령을 요청한 여성은 “신상정보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길 원한다”며 “당청금의 상당 부분을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당첨금 전액을 30년간 나눠 받는 선택을 포기하고 한번에 8억7780만 달러를 받기로 결정했다.

당첨자는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큰 행운에는 큰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는 걸 깨달았다. 복권 당첨 덕분에 자선 활동에 기여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상정보를 밝히지 않은 까닭에 대해 변호인은 “엄청난 액수의 복권 당첨금 수령자는 친구나 가족뿐 아니라 가짜 자선 단체, 사기꾼 예술가 등의 그릇된 현혹에 시달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몇몇 주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복권 당첨자는 익명성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뉴햄프셔주에서 복권에 당첨된 여성은 법정 소송을 겪은 뒤에야 익명성을 보장받았다.

당첨금으로 지원할 대상은 로널드 맥도널드 자선재단, 앨러배마주 적십자회의 토네이도 이재민 구호연금,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자 구호연금, 유방암 재활환자 지원단체 등이다. 당첨자가 복권을 구입한 도시인 심슨빌의 예술회관도 지원금을 받는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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