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추스바오 “美인권보고서 점점 더 조잡…전대미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5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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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동안 중국 인권에 대한 가장 극단적인 공격"

미국 국무부가 2018년 인권보고서에 중국의 위구르족 수용소를 사실상 ‘나치 독일’ 때 유대인 수용소에 비유하면서 맹비난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과 관변학자들이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

14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미국 인권보고서는 점점 더 조잡해졌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 담당국의 마이클 코작 대사가 “중국의 위구르족 수용 캠프는 지난 1930년대 이래 볼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나치 독일에 빗대어 비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미국 정부는 최근 2년동안 중국 인권에 대해 가장 극단적인 공격이자 히스테리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는 미국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시한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그의 동료는 중국에게 맞지 않는 인권 탄압의 모자를 씌웠고, 이는 미중 외교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의 비난 속에서 중국의 인권은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지만, 미국 인권보고서는 악화됐다고 평가했다”면서 “과거 우리는 서방국 특히 미국을 우러러봤지만 지금 우리는 미국의 비난을 농담으로 여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연례 인권보서를 허세를 부리고, 괜히 문제를 일으키는 잡탕으로 본다”며 “보고서는 진지성이 결여됐고, 일부 매체들의 저질 보도로 ‘짜깁기’됐으며 기본적인 확인 절차도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시시간) 2018년 인권보고서에 중국 정부를 사실상 ‘나치 독일’에 비교하면서 맹비난했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은 80만~200만명의 위구르, 카자흐족과 다른 이슬람 민족들을 캠프에 억류했다”면서 “국제 인권단체와 언론들은 수용소 안에서 일부 구금자들이 학대와 고문을 받고, 일부는 살해됐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 당국의 자의적인 체포와 감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먼저 자신의 인권문제나 반성하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올해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은 과거 보고서와 동일하게 편견으로 가득차 있고, 사실이 왜곡되고 흑백이 전도된 내용이 많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변학자들도 정부와 동일한 비난 목소리를 내면서 미중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계 악화를 막으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비난했다”면서 “이런 미국의 비난은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행보를 중단하지 않고, 대중들의 분별력을 흐리게 하는 여론 호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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