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후 대북제재 고삐 죄는 美…“비핵화 실현때까지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14시 38분


뉴시스
미국이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북제재 고삐를 죄고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대북 제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 방안과 관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남북관계가 북핵 프로그램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미 재무부의 시걸 맨델커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도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산하 금융 정부부문 소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북한의 금융과 경제에 대한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맨델커 차관은 재무부가 유엔과 미국 제재를 회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46건의 제재를 부과한 것, 최근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이 북한과의 금융거래 주의보를 발령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재 압박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휴스턴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지역 언론 4곳과 연쇄 인터뷰를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와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최소 6번은 비핵화한다고 말했다”며 “말을 쉽지만, 우리가 실제 약속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핵무기를 보유한 채 그 무기들을 미국에 위협을 가하려는 나라에 팔려는 나라가 있다면 어떤 나라든 이는 미국에 위협이 된다”며 “핵무기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unique) 특별히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득한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수입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었으며, 미국과 유엔이 부과한 제재는 실질적으로 (석유 등의 수입량) 차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