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전설’ 칼 라거펠트 별세, 향년 85세…패션계 애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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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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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사진=동아일보 DB
칼 라거펠트. 사진=동아일보 DB
패션의 거장 칼 라거펠트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5세.

샤넬은 이날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라거펠트는 지난달 22일 파리에서 열린 샤넬 오트 쿠튀르 쇼의 마지막 디자이너 무대인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샤넬은 "라거펠트가 심신이 지쳤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라거펠트는 지난 1933년 9월 10일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54년 국제양모사무국 콘테스트에서 코트 부문 1등을 하면서 파리 패션계에 입문했다.

라거펠트는 패션 브랜드 피에르 발망, 장 파투, 펜디, 클로에 등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고 1982년 샤넬에 영입됐다.

1983년 그의 첫 샤넬 무대는 '죽은 샤넬을 환생시켰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거펠트는 샤넬을 대표하는 트위드 재킷, 퀼팅 백, 검정 원피스 등을 재해석해 샤넬의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알파벳 'C' 2개가 겹쳐있는 샤넬 로고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라거펠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2015년 샤넬 콜렉션에 아시아 스타로 유일하게 초청받았고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등 한글로 새겨진 샤넬 재킷을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라거펠트 별세 소식에 패션계는 그를 추모했다. 알렝 베르트하이머 샤넬 최고경영자는 "라거펠트는 천재성과 관대함, 뛰어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고 샤넬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하도록 이끌었다"라며 "위대한 친구를 잃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도 모두 잃었다"라고 애도했다.

또한 할리우드 스타인 데인 드한, 린제이 로한, 또 데이비드 베컴-빅토리아 베컴 부부도 칼 가러펠트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남겼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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