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깬 감자’만 먹여 5개월 된 아기 굶겨 죽일뻔…채식주의자 부모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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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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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터스빌 경찰
사진=타이터스빌 경찰
채식주의자 부부가 의사의 조언을 무시하고 5개월 된 아기에게도 채식을 고집해 거의 굶어 죽게 만들다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 시간) 미국매체 폭스8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북서부 타이터스빌에 사는 로버트 버스키(31·남) 줄리아 프렌치(20·여) 커플이 5개월 된 아기를 영양실조에 빠뜨린채 방치한 혐의(아동학대)로 입건됐다. 경찰은 추가 혐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발견 당시 생후 5개월 된 아기는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 눈이 움푹 들어가고 갈비뼈가 드러나 있어 거의 아사 직전의 상태였다. 몸무게는 약 3.9kg으로 태어났을 때(약 3.4kg)보다 500g이 채 늘지 않았다. 아기는 힘이 없어 제대로 울지도 움직이지도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버스키와 프렌치는 공식적으로 결혼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 채식주의자인 두 사람은 아이 또한 채식주의자로 키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찾은 으깬 감자 요리만 먹였다.

아이를 진찰한 의사가 유아기 때는 모유나 분유 그리고 영양이 골고루 담겨 있는 이유식 등을 먹일 것을 조언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한 가지 음식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무모한 채식 고집이 어떻게 발각됐는 지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플로리다주 아동가족부(DCF)의 한 관계자는 “아이는 거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면서 “두 사람은 아이에게 분유를 사 먹일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감자로 만든 요리만 고집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종교적인 이유가 있었는지도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기는 플로리다 당국의 조치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가 살이 좀 찌고 나아지고 있지만 완쾌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버스키와 프렌치가 입건됨에 따라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아기의 양육권은 DCF에서 갖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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