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을 낮춰요”…WHO “전 세계 청력이 위험하다”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3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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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량 허용량’ 소프트웨어·자동음량조절 장치 요구
“청력은 회복 안돼”…청각장애 전 세계 5%

<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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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많은 사람이 과도한 음량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는 마치 속도계가 없는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WHO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함께 안전한 음량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WHO는 전 세계 12세~35세 인구 중 약 절반인 11억 명이 개인적인 오디오 기기를 통해 소음에 지속적이면서도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는 청력 감퇴를 막기 위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음악을 들으면서 청력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어 “일단 청력이 감퇴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인구는 4억66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5%에 이른다.

WHO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오디오 기기를 통해 청력이 손상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ITU과 개발한 새로운 기준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청력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기준은 구속력은 없다.

WHO는 85데시벨(db) 이상의 음량을 8시간 동안 혹은 100db 음량을 15분간 청취할 경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이에 WHO가 새롭게 제안한 기준은 모든 오디오 기기에 ‘음량 허용량’(sound allowance)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사용자가 듣는 음량과 지속시간 등을 추적, 청력에 가해지는 위험을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사용자들의 청취 습관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고하는 내용과 자동음량조절 장치 탑재 등도 요구하고 있다.

WHO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속도계나 속도 제한이 없는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우를 생각해봐라”며 “우리의 제안은 당신의 스마트폰에 속도계와 한계속도를 넘어설 때 사용자들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부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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