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부작용에 한쪽 귀가 ‘싹둑’…예상 못한 ‘개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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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2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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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mpaipan Wachaporn 페이스북
사진=Ampaipan Wachaporn 페이스북
애견 미용실에서 염색을 한 강아지가 한쪽 귀를 잃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주인의 욕심으로 한쪽 귀를 잃은 포메라니안 ‘디피’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태국 남서쪽 후아힌에 사는 디피의 주인은 디피의 귀와 꼬리를 분홍색으로 염색시키기로 마음먹고 곧장 인근 애견 미용실로 향했다.

약 40분의 시간이 지난 후 디피의 갈색 귀와 꼬리는 분홍색으로 변했다. 주인은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된 디피의 모습에 만족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디피가 계속 왼쪽 귀를 긁으며 불편해했던 것.

디피의 귀를 살펴본 주인은 디피의 왼쪽 귀에 피딱지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상가상으로 쫑긋했던 귀가 축 늘어진 채 펴지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애견 미용실에 전화를 해봤지만 2~3일 뒤에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직원의 말대로 2~3일을 더 기다려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의 주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사연을 알리며 조언을 구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얻지 못했다.

결국 디피의 왼쪽 귀는 점점 검게 변하더니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사진=Ampaipan Wachaporn 페이스북
사진=Ampaipan Wachaporn 페이스북

태국에 있는 라마8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한 수의사는 현지매체 코코넛방콕과 전화통화에서 “화학 물질이 귀를 화상 입게 했을 수도 있다. 모발 염색약에는 과산화수소와 표백제 같은 독성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화상이나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 이유가 아니라면 애견 미용실에서 너무 오랜 시간 염색을 해 강아지가 염료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인은 “디피의 귀에 염색약이 너무 많이 발라져 있었다. 그걸 보고도 디피가 괴로운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모두 내 잘못이다”라고 후회했다.

그러나 PETA 등 태국 동물권 단체들은 디피의 주인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동물에 염색하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염료가 동물의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화학물질에 대한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 또한 계속 보고되고 있다. 동물을 염색하는 것은 주인만을 위한 행복이다.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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