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 대통령과 통화…“美-터키 경제발전 논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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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문제와 관련해 터키 측과 각을 세운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지난 2주 동안의 이슬람국가(IS) 잔당과의 전쟁 성공 및 20마일(약 32.1㎞)의 안전지대를 비롯한 각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조언하기 위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당히 확대될 잠재력이 큰 미국과 터키 간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거론했다”고 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 쿠르드족 공격에 나서지 말라며 터키를 향해 ‘경제파탄’까지 거론한지 하루 만에 되레 ‘양국 경제발전’을 내세운 것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가 시작됨에 따라 양국 간 이슈와 향후 협력을 위한 여러 주제들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터키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표명했다”면서 “터키가 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힘을 합해 싸운 쿠르드와 시리아 민주군(SDF)을 학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과 협력해 IS에 맞서왔다. 특히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IS 격퇴 주요 병력으로 활약했었다. 그러나 터키는 YPG가 자국 내 테러단체 규정 세력인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됐다고 판단해 척결을 공언해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 이후 해당 지역에서 터키에 의한 쿠르드족 탄압 우려가 제기돼 왔으며, 급기야 쿠르드 반군이 그간 대립해온 시리아 정부군 측에 쿠르드민병대·미군 주둔 지역인 만비즈 진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인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가 쿠르드를 공격하면 터키를 경제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터키 측이 즉각 “터키는 쿠르드족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운다”고 강변하며 미국과 터키 간 갈등기류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경제발전을 거론,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강조하며 화해 무드를 시사했지만 실제 두 대통령이 쿠르드족에 대한 두 나라의 인식 차이를 얼마나 좁혔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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