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절 메시지 “탐욕과 물질주의 버리고 검소와 사랑을 ”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5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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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 신도들에게 성탄절 만이라도 탐욕과 이기심, 물질만능주의를 버리고 그 대신 검소함과 자선, 사랑의 메시지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날 밤 성베드로 성당의 성탄 축하 미사를 시작으로 성탄절 미사와 축복, 메시지 발표, 26일의 기도회, 신년 전야의 야간 미사, 1월 1일의 신년 미사 등 바쁜 연말 연시 일정을 앞두고 있다.

교황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설교에서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는 재물은 가진 게 없어 가난하지만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신을 영접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오직 재물의 소유에서 찾고 있다”고 개탄했다.

장식이 없는 하얀 옷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 아기 구유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생명을 위한 양식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랑이며, 탐욕이 아니라 자선이고, 호화로운 겉치레가 아니라 소박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인류 역사상 만족을 모르는 탐욕은 언제나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일용할 양식도 없이 지내고 있는데 반해 극소수는 호화로운 식사를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 세계의 빈민과 억압받는 자들, 난민과 삶의 한계에 이른 사람들을 위해 노력을 집중해왔다.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첫 교황인 그는 바티칸에서도 로마 부근의 노숙자들을 돌보게 하고 이들을 위한 이발소와 샤워시설, 의료시설을 성베드로 광장 부근에 마련해주도록 지시했다.

이번 성탄절에는 교황이 신임하는 외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이라크에 파견해서 그 곳의 고통받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성탄절을 축하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라크 등 아랍권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종교적 소수자로 IS와 연계된 폭력의 타깃이 되어 있으며, 그 동안 수십만명이 집과 고향에서 쫒겨나 난민이 되었다.

파롤린은 24일 바그다드에서 압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를 만났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이라크 북부에서 이르빌의 쿠르드지도자들을 만나고 모술 일대에서 미사도 집전한다고 바티칸 측은 말하고 있다.

바티칸은 그 동안 아랍권에서 기독교도들의 탈출 사태가 빚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 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미사의 설교에서도 전 세계를 향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의 고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은 25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그리고 가톨릭이 세계 평화의 날로 지정한 신년 첫 날의 미사에서도 다시 전세계에 전해질 예정이다.

【바티칸 시티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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