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G20서 사우디 왕세자에 “내 말 안 듣는다” 직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일 0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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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장소에서 별도로 나눈 대화의 일부가 사우디 언론에 의해 동영상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5분여 동안 따로 대화를 나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쉬지 않고 계속 대화를 주고 받았다. 대화의 주제는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예멘 내전 사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프랑스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국제적 조사에 유럽연합 차원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예멘 사태의 정치적 해결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은 지난 10월2일 카슈끄지가 숨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신문 ‘사우디 가제트’는 마크롱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나눈 대화의 일부를 들을 수 있는 1분4초 분량의 동영상 클립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동영상을 보면 빈 살만 왕세자는 “걱정마세요(Don’t worry.)”라고 말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저는 걱정하고 있습니다(I am worried.)”라고 대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당신은 결코 내 말에 귀기울이지 않아요(You never listen to me.)”라고 말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저는 물론 당신 말을 들을 것입니다(I will listen, of course.)”라고 답했다.

뒷 부분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I am a man of my word.)”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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