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1845년 6월30일 연인 잔 뒤발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써보낸 편지가 4일 프랑스 오세나트 경매에서 23만4000유로(약 3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당시 보들레르는 24살이었고 그는 편지를 보낸 날 실제로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지만 상처가 깊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오세나트는 보들레르의 편지를 낙찰받은 사람이 개인 구매자라고만 얘기할 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들레르는 편지에서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부담을 더이상 견딜 수 없다. 더이상 살 수 없어 스스로 내 목숨을 끊기로 했다. 이 편지를 보게 될 때 나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뒤발에게 자살 기도를 알렸다. 당시 보들레르는 물려받은 유산을 모두 낭비한 뒤 금전적 곤궁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보들레르는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자살 기도 후 22년을 더 살면서 자신의 명성을 떨치게 한 ‘악의 꽃’ 등을 썼고 그의 시는 여러 세대에 걸쳐 프랑스의 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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