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매우 가까운 바레인의 반체제 지도자가 4일 최고법원에 의해 무죄 항소심 판결을 기각 당하고 종신형이 선고됐다.
페르시아만의 섬나라인 바레인은 국민 대다수가 이란이 종주국인 시아파이나 수니파의 왕실이 통치한다. 지난해 사우디가 이란과 친하고 테러 세력을 지원한다면서 같은 걸프협력이사회 회원국인 카타르에 단교 조치했을 때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및 이집트와 함께 이에 동조했다.
성직자로 반왕실 지도자인 세이크 알리 살만은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카타르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되었다.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는 “바레인 왕정이 사법 정의 구현을 가장해서 반체제 인사를 계속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민중 봉기가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모로코에 이어 중동 여러 국가로 번질 때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과 바레인에서도 뒤따라 반체제 봉기가 일어났다.
당시 예멘의 25년 철권 통치의 살레 대통령은 시위대에 부상을 입고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로 피신했으며 바레인의 수니파 하미드 알칼리파 국왕은 사우디의 도움으로 시아파 민중의 반체제 시위를 엄중히 탄압했다.
바레인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시아파 군중들이 체포 수감됐다. 이란을 마주보는 바레인의 섬에 제5함대 사령부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은 국무부 성명으로 이를 비판했지만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다.
이날 최고법원에서 다시 종신형을 받은 알리 살만은 아랍의 봄 바레인 반체제 운동을 주도한 야당 연합체인 알웨파크의 주도 인물로 알칼리파 국왕이 반체제 탄압을 재개한 2015년에 억류되었다. 지난해 카타르 단교 조치가 난 뒤 카타르의 지시를 받고 반정부 봉기를 시도한 스파이라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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