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필리핀 북부 관통…사망자 14명으로 늘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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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 루손 섬을 관통한 태풍 ‘위투’로 인한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 산사태로 매몰된 사람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31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루손 섬 북부에 상륙한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넓은 지역에 호우가 내리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마운틴 주 나토닌 마을에서는 전날 오후 4시께 산사태가 발생해 공공사업부 건물 3채를 덮쳐 공무원을 포함해 31명이 안에 갇혔다.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벌여 31일 현재까지 31명 가운데 6명이 구조됐으나 8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나머지 17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들에 대한 추가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사망이 확인된 4명은 8~11살된 남매 3명을 포함한 일가족으로,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430㎞ 가량 떨어진 이푸가오 주 바타드 지역에서 전날 발생한 산사태로 사망했다.

또 칼링가 주와 이사벨라 주에서는 각각 1명씩 총 2명이 불어난 물에 빠져 사망하는 등 31일 현재까지 총 1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한편 사이판을 강타해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위투’는 전날 오전 4시께 시속 140㎞, 최대풍속 시속 230㎞의 속도로 마닐라 북부 아사벨라 주에 상륙해, 루손 섬을 관통해 오후 2시께 서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의 여파로 이날 루손 섬 북부 지역 전역에는 호우가 쏟아지고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홍수로 고립된 지역도 많았다. 호텔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창고 지붕이 붕괴되기도 했다.

마닐라에서도 온종일 강풍이 불어, 마닐라 남쪽 바탕가스 항구에서는 여객선을 비롯한 선박 수백 대가 출항하지 못해 승객 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1만 7000여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

한편 위투는 올해 필리핀에 상륙한 18번째 태풍이다. 지난달에는 슈퍼 태풍 ‘망쿳’이 루손 섬 북부에 상륙해 1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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