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무기 갈등이 커지면서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놓인 유럽 국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NF가 후속 협정 없이 파기된다면 러시아가 유럽 쪽으로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INF는 유럽 안보의 전략적 안전에 중요한 조약”이라며 파기를 만류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도 “INF는 지난 30년간 유럽 안보의 축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 중거리핵전력조약 (INF·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중거리 핵무기 폐지에 관한 조약. 양국 간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탄도 순항미사일의 생산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 이 조약에 따라 미국은 846기, 소련은 1846기의 핵미사일을 폐기했다. 냉전시대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조약으로 평가된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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