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차 탈선 사고로 최소 18명 사망…37년 만의 최악 참사

168명 부상…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대만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 현장 © AFP=뉴스1

대만에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68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37여년 만에 최악의 열차 사고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오후 5시경 슈린(樹林)을 출발해 타이둥(臺東)으로 향하던 푸유마(普悠瑪) 열차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366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앞서 대만 정부는 사망자가 22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착오가 있었다며 18명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부상자 중 위중한 상태인 경우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푸유마 열차의 탈선 사고는 지난 1981년 3월 신주(新竹)에서 쯔창하오(自强號) 열차가 트럭과 충돌 후 강으로 추락해 3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생존자들은 사고 직전 열차가 심하게 흔들렸으며 정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퇴역군인인 한 승객은 현지 매체에서 “갑자기 자리에서 이탈하게 됐으며 일부 다른 승객들은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만 철도청장은 총 8량의 객차가 탈선, 5량이 전복됐으며 그 중 4량은 90도로 전복돼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에게는 8만1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에 발생한 열차 사고는 비극이라며 정부 관청과 군부대에 구조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대만 육해군 장병 120명과 구급차 10대가 사고현장에 파견돼 구조를 진행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외국인 가운데에선 미국인 한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홍콩 입경사무처는 현재까지 부상자 중에 홍콩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