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사태 일파만파…사우디 왕세자 정조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0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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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이 겉잡을 수없을 정도로 비화하고 있다.

터키의 친정부 신문 예니 샤파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터키 당국자의 발언을 담은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 안에서 사우디 군 및 정보요원들에게 붙잡혀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하다가 참수됐고, 시신도 훼손 당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따르면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사우디 총영사가 카슈끄지를 고문하던 사우디인들에게 “영사관 밖에서 (고문을)해라. 당신들은 나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고 이에 고문을 하던 사람 중 하나가 “사우디로 돌아간 뒤에도 살고 싶다면 입 닥치고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고 한다.

앞서 미국 워싱턴 포스트도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인 실종사건이 고문참수살해사건으로 비화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6일 사우디를 방문해 살만 국왕 및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한 후 사우디가 카슈끄지 실종과 관련해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왕실 멤버도 조사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건 발생 2주만에야 카슈끄지가 “확실히 살해 당한 것으로 믿겨 진다”고 말했다. “곧 강력한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말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주모자가 사우디 왕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분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터키와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카슈끄지 사건 용의자는 총 15명으로 이중 상당수는 사우디 왕실과 관련됐거나 군인 등 공무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1명은 사건 후 귀국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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