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20명 죽은 리무진 사고는 운행불가 개조차량 탓”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9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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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북부 스코해리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낸 리무진 차량은 애초에 도로위에 나올 수 없는 차량이었다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8일 (현지시간) 말했다.

이 사고는 전날 2시경 뉴욕주 북부 스코해리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리무진 차량이 ‘애플 배럴 카운티 스토어’ 주변 주차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충돌해 일어나 탑승한 18명 전원이 숨졌으며 보행자 2명도 사고로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자 모두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낸 리무진은 조사 결과 한 달 전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으로 도로 운행을 해서는 안되는 차였고 운전사도 제대로 된 면허증을 갖추지 않았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말했다. 주 당국은 이에 따라 대형 밴을 잘라서 연장해 리무진으로 만들어 임대해 온 렌터카 업체 ‘프레스티지 리무진’ 에 대한 폐업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형사고는 3년전 비슷한 확장개조 리무진의 교통사고 참사 이후 쿠오모주지사에게 그런 개조차량의 안전도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폭주한 끝이어서 관심을 모오고 있다. 그 이후 주 정부가 조사의 움직임을 보였다는 증거는 현재는 없다.

이번 사고차량에 탄 사람들은 일가족 중 30세 생일을 맞은 자매의 생일파티에 함께 가던 가족들과 친구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 해주고 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 조사 결과 19인승으로 개조된 이 차에는 안전벨트가 있었지만 이를 착용한 사람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버트 섬월트 위원장이 말했다.

교통당국은 현재 뭉개진 리무진의 운행기록과 기계 시스템, 도로의 사고빈발 위험지 기록 여부 등과 함께 운전자의 면허 및 경력을 조사하고 음주나 약물 투약 여부를 알기위한 부검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운전자가 상업용 운전면허를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 리무진 차는 차축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점검하는 주정부의 정기 검사도 받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말했다.

특히 이 리무진 차량은 대형 SUV밴을 잘라내어 길게 재조립한 불법개조 차량으로 연방 정부 승인이 되지 않는 차량이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NTBS는 아직 연방기준 부합 여부는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프레스티지 리무진사는 지난 2년 동안 5차례 교통당국의 수사를 받았고 4대의 차량이 운행정지 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주 경찰은 프레스티지에서 또 다른 3대의 승용차를 압류했다고 8일 밝혔다.

프레스티지의 사주는 9.11 테러 이후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으로 일하면서 테러 동조자를 가장해 무슬림 단체에 침입해 FBI의 3건의 수사를 도운 적 있는 샤헤드 후세인으로 밝혀졌다. 그가 잡은 사람들 중에는 뉴욕 유대교회 폭파를 계획한 혐의로 감옥에 간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함정수사로 사람들을 체포하는데 일조한 이유로 그는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의 집중 공격을 당해왔다.

2001년형 포드차량을 개조해 만든 이번 사고의 리무진 차량은 T자형 교차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정지 신호판을 무시하고 달리다 주차장에 서있는 SUV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주차장이 있는 애플 배럴 컨트리 마트 주변은 가을 단풍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스키드 마크도 없어서 운전사가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시도했는지 조차 확실하지 않다. 안개낀 날씨의 시야 와 제동장치 불량등 여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고차량에 탄 18명의 사망자들은 네 명의 자매 중 한 명의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함께 타고 있었고 그 중에는 2쌍의 신혼부부도 포함돼 있었다. 사고를 당한 네 자매의 고모 바버라 더글라스는 “ 이 가족들은 리무진을 빌렸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연히 생각했을 것”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신혼인 26세의 여동생 아만다 부부를 잃은 카리나 홀스는 “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이런 고통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사망자들의 거주지인 암스테르담에서는 8일 밤 추모 예배가 거행된다.

【스코해리(미 뉴욕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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