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뺑소니 살인” 힙합거물 서지 나이트, 美 법정서 28년형 선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5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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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힙합계의 거물 마리온 ‘서지’ 나이트(53)가 빈번한 폭행과 살인 혐의로 몰락 끝에 결국 4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28년형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2015년 콤프튼에서 다툼 중 2명을 픽업 트럭으로 일부러 치고 달아난 혐의로 “뺑소니 살인범”으로 수배되었다가 경찰에 자수했지만 그 중 한 명이 숨져 살인죄가 인정되었다.

‘데스 로 레코드’(Death Row Records)의 창립자이며 힙합계에서는 독보적인 재능으로 황제같은 지위를 누리고 있던 나이트는 콤프튼에서 스탭들과 함께 뮤직 비디오를 촬영 중 싸움을 벌여 경찰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았으며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싸우던 중 주차장에서 사고를 냈다.

나이트가 트럭을 후진시켜 친 사망자는 그의 친구인 테리 카터(55)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고, 다시 정면으로 들이받고 달아난 사람은 그의 매니저인 연기자 겸 영화 기획자 클레 본 슬로언(51)으로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나이트는 자전적 뮤직비디오에 관해 매니저 슬로언에게 격분한 끝에 싸움을 벌이다 트럭으로 치려 했고 친구 카터는 트럭을 후진 시킬 때 치였지만 살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는 충동적인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그가 고의로 트럭을 타고 앞뒤로 질주하며 사람을 친 것을 증언한 목격자가 있어 나이트는 보석금 200만달러가 책정된 채 구금되었다.

현재 나이 53세인 나이트는 힙합계의 ‘황제’지위에서 폭력, 절도, 마침내 살인범으로 끝없이 추락해 이제는 남은 평생은 아니더라도 여생의 상당 기간을 감옥에서 지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날 중형을 선고받은 나이트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지만 증인으로 나선 카터의 딸 크리스탈은 그를 향해 “ 저질 깡패, 범죄자, 구역질나는 인간 말종 ” 등 험악한 욕설을 쏟아냈다. 그는 재판석을 향해 “ 이 회개할줄 모르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악당, 사회에 해를 끼치는 범죄자에게 최고형인 28년형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4일의 공판 이전에 나이트는 이미 살인죄로 종신형을 받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 뺑소니범죄를 인정했고 장기 복역을 감수하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다. 이번 판결로 4년간의 끈질긴 법정 투쟁과 그 동안 16번이나 법정에서 감정이 폭발해 기절해서 변호인단을 당혹스럽게 했던 나이트의 전설적인 재판도 끝이 났다.

현재 그의 범행에 해당되는 법조문의 3진아웃 조항과 지금까지 복역한 기간을 감안하면 나이트는 앞으로 최소 20년은 더 복역해야 가석방 신청을 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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