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주한미군 감축, 공개되지 말아야할 문제”…매티스 “미·북회담 의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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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3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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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과 관련, “(현 시점에서) 공개되지 말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 폐기에 따른 북 체제 보장 방안으로 주한미군 카드가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미국 외교 사령관의 입에서 현재 주한미군 감축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을 추정 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온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동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앞으로 (미·북) 협상의 일부가 될 경우 한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아시아 동맹국이 중국 영향력에 노출될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폼페이오는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오늘도 그렇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합의 결과가 어떠할지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북) 지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자유를 갖기 위해 공개되지 말아야 할 문제”라며 “(주한미군) 감축은 분명히 미 국방부 이슈다. 오늘 얘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할 계획이 없다”, “한·미 동맹 사이에서 다뤄질 일”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폼페이오의 발언을 두고 미국 측 입장이 바뀐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폐기에 따른 북 체제 보장 방안으로 주한미군 문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다음날인 1일 주한미군 문제가 미·북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의제에 주한미군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의 외교관계에 진전이 있을 경우 향후 주한미군 주둔 수위(level) 같은 문제가 이슈화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논의는 오직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이슈가 ‘미·북 정상회담과 분리된 별개의 문제’라며,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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