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2시간 30분간 회담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관여한 뉴욕의 고위급 회담뿐만 아니라 판문점 실무 의제회담, 싱가포르 의전회담이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8분 능선을 넘었다는 의미”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확인과 함께 미국이 제시한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 방안에 대해 북한도 신뢰할 거란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결단을 요구하며 압박한 것이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를 비핵화해서 미국과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2박 3일간의 뉴욕 일정을 마무리하고 1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은 금요일(1일) 워싱턴으로 와서 김정은(위원장)의 편지를 나에게 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나는 편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그것은 그들(북한)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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