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영철 만나 김정은 친서 받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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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폼페이오 회담 잘 진행… 6월 12일 김정은과의 회담 기대”
김영철-폼페이오 150분만에 회담 종료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뉴욕 담판’에서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탐색전을 겸한 만찬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 시간) 오전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이 매우 잘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2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대표단이 1일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친서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엔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해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고위급회담이 시작된 직후 트위터 계정에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담(very good meetings)”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맨해튼 38번가 고층 주거용 아파트인 코린티안 콘도 37층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만나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중시하는 체제보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두 사람은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선 ‘프리덤타워’가 창밖으로 멀리 바라보이는 이 관저에서 30일에 이어 31일 만나 세기의 담판을 가졌다. 회담 개시 2시간 반 뒤 김 부위원장이 먼저 회담장을 떠났다. 폼페이오 장관도 뒤이어 회담장 밖으로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없이 차에 올랐다.

앞서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경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잠재적 회담은 북한에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위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세계는 더욱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31일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15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부위원장과의 협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1일에는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트럼프#김영철#김정은 친서#회담#회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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