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서 헬스장 바라보던 ‘구두닦이’ 소년에 감동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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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1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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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메르 야부즈 인스타그램
사진=오메르 야부즈 인스타그램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부럽다는 듯 바라보던 구두닦이 소년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터키 남부 아디야만에서 구두를 닦으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시리아 난민 소년 무하메트 후세인(12)은 최근 한 헬스장 창밖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부럽다는 듯 바라봤다. 구두통을 맨 무하메트는 한겨울임에도 샌들을 신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길가던 시민 오메르 야부즈는 안타까운 마음에 무하메트의 모습을 촬영해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야부즈는 BBC에 “소년이 추위 속에서도 샌들을 신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봤으면 했다. 그의 상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사진을 게재한 이유를 밝혔다.

야부즈가 사진을 게재한 날, 이를 보게 된 해당 헬스장의 주인 무스타파 쿠추카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우 감동받았다. 만약 이 소년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우리에게 연락을 해 달라. 우리 헬스장에서 소년에게 헬스장 평생 무료 이용권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무스타파 쿠추카야 인스타그램
사진=무스타파 쿠추카야 인스타그램

이어 이틀 뒤 쿠추카야는 헬스장 직원들과 무하메트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수소문 끝에 결국 무하메트를 찾게 된 것. 쿠추카야는 “소년에게 평생 무료 이용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작은 것들이 세상을 바꾼다”(na***), “잘했다. 당신의 멋진 행동이 소년의 인생을 바꿨다”(po***)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ma***)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하메트도 터키의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를 통해 “헬스장에 다닐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내전을 피해 터키로 몸을 피한 시리아 난민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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