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그까이꺼~” A320 여객기 용접기로 직접 만든 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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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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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농부가 독학으로 배운 기술로 용접기와 해머를 이용해 1년 만에 실제 크기와 똑 같은 대형 여객기 모형을 만들어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 “개인 비행기 소유를 꿈 꾸던 중국 농부가 스스로 에어버스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 카이위안(開遠)의 농가 출신인 ‘주 위에’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거주지 인근의 한 임대부지에서 실물과 똑 같은 대형 여객기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여객기는 대당 가격 1000억원이 넘는 에어버스사의 A320 모델이다. 날개 길이 35m, 몸체 길이는 37m에 달한다.

우주 항공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그는 A320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 가며 3개월간 연구에 매진했다. 이어 오토바이 수리공, 용접공으로 일해 본 경험을 살려 제작에 착수했다. 힘이 필요하면 별다른 전문 기술이 없는 친구들 5명의 도움을 받았다.

전기용접기와 해머를 이용해 200조각의 철판을 조립했다는 주씨는 “엔진을 붙일 때 가장 쩔쩔 맸다”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착수 1년 만에 적어도 외형은 실제와 똑 같은 모습의 에어버스가 탄생했다. 현재 실내의 조종석과 좌석 등 세밀한 부분을 작업중이며 서서히 실제와 같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간 들어간 철제 무게만 40톤으로, 모아둔 돈 80만 위안(약 1억 3000만원)을 탈탈 털어 썼다.

그는 이따금 제작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주 씨는 갑자기 유명 인물이 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제작에 관한 전문적 의견을 주기도 했으나 일부는 “그 돈이면 진짜 날 수 있는 소형 항공기 한대를 사겠다. 다른 목적의 광고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주 씨는 지역 언론에 “비행기를 만드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나의 꿈이었다. 나는 농부였고 지금은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쏟아 부었다.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이유는 도와주는 친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주 씨는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완공되면 비행기를 주택으로 사용하거나 승무원 복장으로 서비스하는 레스토랑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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