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알리바바-텅쉰, 中AI 선봉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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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래경제 3두마차 역할 맡아 15개 부처 합동 집중 지원 방침

중국 정부가 첨단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3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텅쉰(騰訊)을 집중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BAT로 불리는 이들 기업이 ‘3두 마차’ 역할을 맡아 중국의 미래 경제를 이끌게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5개 부처 합동의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 사무실’을 설치하고 전문가 27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로 무인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두에는 구글 테슬라 등과의 무인자동차 경쟁에서 앞설 임무가 주어졌다. 바이두는 올해 7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정보기술(IT) 업체 등 50개 기업과 손잡고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개발 연합인 ‘아폴로 계획’을 출범시켰다. 이 개발 연합에는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 IT 기업과 포드(미국), 다임러(독일), 창청(중국) 등 자동차 제조회사 그리고 보쉬 등 자동차 부품회사 등이 참여했다.

아폴로 계획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웨이모’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까지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에서 기술 적용을 완료하고 2019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AI 스마트 도시 건설’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른바 ‘시티 브레인(City Brain)’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대만계 전자업체 폭스콘과 손잡고 2016년 10월부터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구축한 스마트 도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국제 저명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를 받고 있다. AI로 관리되는 항저우가 범죄, 사고 및 교통 혼잡이 감소하는 등 미래형 도시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또한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슝안(雄安)신구에 AI 등 첨단 기술이 총집약된 미래형 스마트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와 사물 인터넷을 도시의 신경망 네트워크로 삼고 AI를 도시의 두뇌로 삼는다는 핵심 내용이다. 이 도시가 완성되면 무인 자율주행차가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고 쓰레기가 자동 분류돼 처리되며 생체인식을 통해 보안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을 운영하는 텅쉰은 ‘AI 의료영상 개발’ 임무를 맡았다. 올해 5월 바둑 세계 랭킹 1위 중국 커제(柯潔) 9단을 꺾은 뒤 은퇴를 선언한 구글의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도 AI 의료영상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텅쉰은 8월 ‘텅쉰미잉(騰訊覓影)’이라는 AI 영상의학 시스템을 내놓았다. 6개 AI 시스템으로 구성된 텅쉰미잉은 식도암, 폐암, 당뇨병, 자궁경부암과 유선암 검사와 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축적한 식도암 판독 기술은 정확도가 90%에 달한다고 텐센트 측은 밝혔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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