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대하듯… 이방카 극진히 대접한 아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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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료칸에서 총리 주재 만찬
이방카 여성기금에 558억원 지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조성 중인 여성기금에 5000만 달러(약 558억 원)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서 이방카가 설립에 관여한 여성기업가 지원기금으로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런 행보에서는 2일 일본을 방문한 이방카를 적극 지지함으로써 미일 우호 무드를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친(親)여성’ 코스프레는 여성이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방카는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일본만 방문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날 밤 아베 총리는 직접 일본식 료칸(旅館)에서 이방카에게 만찬을 대접했다. 전날 저녁 이방카는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대사와 만찬을 한 뒤 인스타그램에 일본식 코스 요리인 가이세키(懷石) 요리를 먹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이방카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그가 미일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회담을 할 수 있게 해준 공로자로 이방카 인맥을 들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아베#이방카#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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