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파트 아이스박스에 유기된 시신 9구 발견…27세 男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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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31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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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뉴스 캡쳐
사진=NHK뉴스 캡쳐
일본 한 아파트에서 머리가 잘리는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된 시신 9구가 아이스박스 안에 담긴 채 발견됐다.

NHK는 31일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 현 자마(座間) 시의 한 아파트에서 시신 9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도쿄 도 하치오지(八王子) 시에 거주하던 23세 여성 A 씨가 약 1주일째 행방불명이라는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했다. 이후 수사를 벌이던 중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시신 9구를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27세 남성 B 씨를 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의 신체적 특성으로 보아 9구 중 8구는 여성, 1구는 남성으로 확인됐다.

직업 미상인 B 씨는 지난 8월 22일부터 이달 30일 사이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시신을 토막낸 후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집에서 시체를 절단했다. 아이스박스에 절단한 시신을 유기한 뒤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된 A 씨를 찾기 위해 A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인물인 B 씨를 상대로 집을 수색하던 중에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되기 전 A 씨가 트위터에 “함께 자살할 사람을 찾고 있다”라는 글을 올린 것과 A 씨가 실종된 이후인 지난 23일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가나가와 현 소부다이마에 역 근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점을 토대로 두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B 씨 또한 경찰 조사에서 A 씨에 대해 “처음 만난 뒤 살해했다”라고 진술, B 씨의 집에서 발견된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중이다. 또한 경찰은 발견된 시신 9구 모두 B 씨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체포된 B 씨의 이웃 주민은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B 씨는 평소 밝고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킬만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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